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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레티 | 2016년 09호
배우 엄앵란 “슬로우 템포로 사는 것을 배웠어요”
올 1월 방송 프로그램 도중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던 배우 엄앵란. 건강하게 암을 극복하고 방송활동을 시작한 그녀를 <더 캔서>가 인터뷰 했다.
기자 | 2016-11-0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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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바로 수술을 받으셨다.
현재 근황을 말씀해주신다면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이후 2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 복귀가 빠를 수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과거처럼 많은 활동을 하지 않고 자제하고 있고 건강을 위한 관리를 하고 있다. 요즘엔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시간을 내서 이것도 수술할 예정이다.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당시 상황이나 심정을 말씀해주신다면


내가 1월에 유방암 수술을 했는데 겁이 많은 사람인줄 그때 처음 알았다(웃음). 보통때는 용감하다고 하는데 건강검진도 아이들이 하자고 졸라야 겨우 하는 정도이 고, 감기도 안들고 먹는것도 잘먹고 잠도잘 자는 편이다. 그리고 당시 나의 유방암 진단을 내렸던 방송 프로그램인 <몸신> 이라는 프로그램을 학교가는 것처럼 출연 해왔다. 프로그램에서 내 몸속을 다 진단 해주니까 그동안 머리카락도 좋다고 했고, 피도 맑다고 해서 자신 만만했는데 유방암 특집 프로를 진행한다고 해서 녹화를 하면서 가슴을 눌렀더니 이상하다고 결과가 나왔다. 처음엔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내 나이 80이 다 되어가는데 무슨 유방암 이냐고 생각했는데 녹화 당일 노동영 교수님 시간이였는데 유방암 진단이 나와서 정말 놀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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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크게 동요 없으시고 침착하게 행동하셨 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어떠셨는가


사람들이 모두 심각하게 스튜디오를 나오고 있는데 보통 사람들이면 그 상황에서 눈물이 나와야 되는데 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 웃음만 나오 더라. 방송을 끝마치고 노동영 교수님께서 유방암 초기이기 때문에 바로 수술 받으면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스케줄을 바로 잡아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얼마 지나서 바로 수술을 했던 것 같다. 처음엔 1기 상태 라고 했는데 막상 수술을 하다 보니 임파 선까지 전이가 되어서 수술 부위가 컸다.
그래서 가족들이 더 놀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평생 그때 병원에 입원했던 10일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말을 잘 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아 마 솔직히 나도 무서웠던 것이겠지.


가족들도 많이 놀랬을것 같다. 선생님도 힘들었지만 가족들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솔직히 나보다 가족들이 더 난리였다. 나도 속을 끓었고 힘든 시기였는데 이렇게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구나라고 생각했 었다. 그런데 수술실 밖에서 내가 막상 부위가 크다고 하니까 너무 놀래서 걱정이 컸다고 들었다. 다행이 노동영 교수님께서 수술을 잘 해주셔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수술 후 두달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하셨다고 들었 다. 굉장히 회복이 빠르시다


방송프로그램은 현재 <몸신> 하나만 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내가 유방암 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나를 살려준 것도 있기 때문에 하차할 수 없어 고마운 마음에 출연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다. 항호르 몬제 약만 5년을 먹으면 된다. 그래서 수술 당시 빼고 몸에 무리가 가는 항암치료를 하지 않았던 것이 빠른 회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나이가 있어서 무리한 치료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에 나이먹어서 나쁘 다고 생각했는데 이럴때는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웃음). 암도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잘 퍼지지 않는다고 들었다. 무리하지 않게 활동 조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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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로 음식이나 식단이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하고 계신가


아침마다 전복 한 개씩 먹고, 우족탕을 먹는다. 그리고 야채 샐러드를 한그릇씩 섭취하고 있다. 딸아이와 잡곡밥 문제로 싸운 적이 있는데 나는 다른 것은 다 먹어도 그것은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쌀밥을 먹고 있다. 의사 선생님들이 소화만 될 수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많이 먹으라고 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는다. 먹는 것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이 더 암을 견디 는 것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검진이나 질환 예방에 대한 생각을 하시 거나 검사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평생 유방암이나 자궁암 검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가 초기에 확진되었고 또우리나라 최고 교수님을 만나서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너무 행운인 것 같다. 솔직히 병에 걸렸어도 국내 최고의 교수님을 만나는 것이 시간도 많이 기다려야 하고 어렵지 않느냐. 그런데 나는 그런 모든 것이 맞아 떨어져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고 계시는지


평생동안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 다리도 아프기 때문에 어차피 과도한 운동은 하지 못하지만 가볍게 자주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들 하는데 나는 가능하면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스트레 스를 피하는 편이다.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니 모든 것이 편안해지는것 같다.


유방암 수술 이후 신체상에 변화를 느끼는 부분이 있으신지


수술 당시 복원수술을 하지 않았다. 나는 굳이 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또 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바로 복원 수술을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양측 어깨 균형이 맞지 않아서 인지 자꾸 뻐근하고 어깨가 아프다. 그리고 면연력에는 자신 있었는데 약간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도 느낀다.


따님이 매니저를 하시면서 건강관리도 철저히 해주신다고 들었다.


수술이후 방송을 5개월이나 찍었다. 다큐 방송으로 밥먹고 상차리고 하는 일상 생활을 찍었으니 관리를 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딸이 내가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잔소리가 심하다(웃음). 그래서 먹고 싶어도 자제할 때도 많다. 잠을 많이 잔다. 낮에 한 시간 꼭 잔다.


젊었을 때는 화려한 여배우로, 그리고 나이가 들어 서도 방송인으로 꾸준한 활동을 하시면서 화려한 삶을 살고 계신 것 같다.


지금까지 삶을 뒤돌아보면 누군가 나도 모르게 위험한 것은 피해주는 것 같았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병이 나지 않고 잘 극복 해왔다. 그리고 지금의 나이까지 온 것도 그렇고, 여배우로 최고의 자리에서 지금의 나이까지 방송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암 진단을 받았지만 최고의 선생님께 수술을 받고 바로 회복이 된것만 해도 정말 감사한 인생을 살고 있는것 같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으신 이후와 이전에 달라진 삶의 변화가 있는지


우선 삶의 템포가 느려졌다고 해야 하나.
전에는 불편하면 못 견디고 재촉하는 편이 었는데 이제는 천천히 해라. 그리고 조심 하고 위험한 일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편이다. 내 스스로 삶을 지향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슬로우 템포로 사는 라이프’라고 흔히들 이야기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동안 남편 혹은 자녀들에게 헌신하는 여성의 모습을 많이 방송으로 보여주셔 왔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은 내 자신의 삶을 즐기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지금 무릎이 조금 아퍼서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다 나으면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을 다녀보고 싶다. 삶을 좀더 여유롭게 생각하고 살아갈 생각이고, 급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남은 인생에서 해보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수술과정과 회복을 보고 희망을 가진다. <더 캔서>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 신다면


나를 보고 희망을 갖는 암 환자들이 있다면 그것 또한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좋은 시기에 최고의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을 가졌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은 것을 안다. 그러나 모두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나이의 내가 건강하게 견디어 내듯 모든 암 환우들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한암매거진 2016년 09월
지난 THE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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