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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레티 | 2017년 04호
바하의 선율로 암환자의 마음을 보듬다. 첼리스트 송인정
음악을 통해 평소 사회 소외 계층과 암 환자들에 대해 남다른 사명감과 관심을 가지고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첼리스트 송인정을 인터뷰했다.
edit_도윤경 photograph_신기환 기자 | 2017-07-1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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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첼로의 구약성서라 일컫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이 그 생생한 전율을 드러냈다. 이는 국내 최정상 첼리스트 송인정이 경제적인 어려 움을 겪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수익금 마련을 위해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첼리스트 송인정은 카네기홀 뉴욕데뷔 독주회를 통해 풍부하게 울리는 소리와 정교한 테크닉을 가진 연주자로 호평 받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국내외를 넘나드는 연주활동으로 그 역량을 발휘해오고 있다.
일찍이 12세에 오디션 우승으로 서울시립 교향악단과 협연무대를 가지며 공식무대를 데뷔한 서울대학교 음대를 졸업한 뒤로 미국으로 건너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거장 Laurence Lesser를 사사하며 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보스턴대 장학생으로 전설적인 과르네리 콰르텟의 데이비드 소이어를 사사했다. 그 외알링턴 필하모니 소사이어티 콩쿠르 명예 상,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뉴욕데비 오디션 우승 등 국제 권위있는 대회들을 석권한 바 있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청독주회를 비롯하여 미국 ‘대임 마이러 헤스’ 콘서트 시리즈에 초청받아 WFMT 98.7 시카고 라디오와 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로 독주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보스턴 시빅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 으로 활동했다가 FM93.1 KBS음악실을 통해 독주회 실황이 공개되면서 국내 공식 활동에 돌입하며 소규모 친근한 하우스 콘서트들을 많이 개최하여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며 친숙한 클래식 연주자로 한층 더다가섰다. 서울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국제예술원 관현악과 초빙교수 이자 단국대 서울예고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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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을 돕기 위해 명동성당 공연을 진행하신 적이 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러다가 뜻깊은 의미를 두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에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마음이 위안이 될 수 있은 음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름 굉장히 좋았고 의미있는 행사였다.

 

명동성당에서 바흐를 공연한 세 번째 아티스트라고 들었다
그렇다. 기존의 국제적인 아트스트 선배 님들이 이 곳에서 공연을 했는데 영광스럽 게도 내가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 다. 평소 가톨릭 신자였고, 성당은 공연장과 달리 모든 음향 등이 완벽히 세팅될 수없음에도 불구하고 성당에서의 깊은 울림이 연주의 또 다른 매력을 배가 시켜주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때의 연주의 진한 여운이 가슴이 남는다.

 

바흐를 특히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첼리스트라면 일생의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회이다. 전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연주자의 역량을 선보이며 고딕양 식의 명동성당이 장엄함을 통해 한 작곡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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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자선기금 형태의 연주들을 많이 하고 있다. 주로 어떤 반응들을 보이나
지난번 연주회때 소외된 계층, 특히 아이 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 아산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셨다. 신기한 것은 연주회 티켓을 따로 판매한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자선모금을 한 것도 아닌데도 그냥 연주를 들으러 와주신 분들이 어려운 소아들의 치료를 위한 지원기금이라고 하니 아낌없이 도와주셨다. 이런 방식을 통해 당시 700 만원이라는 모금이 되어서 전액 서울아산 병원에 기부한 적도 있었다.


평소 소외계층의 여성과 아이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지
어린이들과 아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약자에 해당하지 않은가. 또한 그들은 소외된 계층이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악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평소에도 아이와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 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한 음악을 통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소외계층 문화순회공연에도 참가하고 있다.
소외계층 문화순회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눔의 의미에 의해서 이대 목동병원, 건국대병원 등 다수의 병원에서 소규모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런 공연을 듣고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으면 좋겠다.


명동성당의 실황중계 음원을 발표했다.
특별한 이유는

명동성당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의 아름 다운 울림과 더불어 스튜디오 녹음과 다른 생생한 공연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1년여의 제작 기간을 들였다.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의 공연실황으로 디지털로 음반을 발매했다. 명동성당에서 연주한 6곡 중 3곡을 발췌한 것으로 국내 연주자로서 최초의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 곡<공연실황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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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공연같은 일들을 많이 하시고 기부하셨 는데 요즘에도 그런 활동을 꾸준히 하시는지
작년에 서울대 암병원을 비롯하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이대 목동병원, 고대 안암병원,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어지는 병원 순회공연을 했다. 쉽고 가벼운 음악보다는 클래식 공연장에서와 같은 정통 클래식 음악으로 꽉 채워 공연을 했는 데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시작하자 너무나 많은 분들이 로비를 에워싸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끝까지 경청해주심에 저도 내심 놀라고 감사했 다. 그 중 링거를 꽂고 휠체어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듣던 어린아이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예술가의 길이 끝이 없기도 하고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미 다가 온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알파고의 시대에는 예술같은 창조적인 직업이 살아남을 것이라 하니 듣던 중 반가운 이야기이다. 그 말은 곧 예술가의 소명은 그냥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첼리스트 카잘스가 했던 말 중 마음에 남아있는 구절이 있다. “예술가는 특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특별한 감수성과 지각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에도 예술가의 목소리는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도제 음악을 통해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감하고 위로가 되고 싶다. 무언가 거창한 일은 아닐지라도 마음 속의 한 방울의 오아시스가 되거나 촛불 하나의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도 큰 의미가 된다.
제가 갖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할 수있는 부분에 늘 관심이 많다. 저희 부모님의 영향이기도 해서 병원과 환우들에게 관심이 먼저 가는 것 같다. 생전에 저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만큼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병원공연 이외에도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후원의 밤 공연에도 출연했었고 개인 독주회의 수익금은 서울 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저소득층 환아 지원금으로 기부한 행동도 이같은 생각의 일환이다. 이런 활동 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려고 한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공연은 공짜로 간다는 인식이 고착화되어서 예술계의 티켓판매가 참 많이 어렵다. 공연하나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긴 준비기간과 연주자와 스텝 등여러 사람들의 땀과 부대비용이 들게 마련 이다. 연주자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더 많은 분들이 티켓을 직접 사서 공연 장에 오신다면 공연예술계도 더 활성화되고 저도 좋은 취지의 수익금 기부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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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질환에 대한 평소 인식을 알고 싶다.
특히 병원에서 연주등을 하다보면 암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이 밝고 건강하신 분들이 많았고, 병을 이기고 치료하는데 적극적으로 음악을 이용하는 분들도 많았다. 음악을 통해 그분들의 삶의 활력을 찾고, 또 연주 등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다.


국내 많은 암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좋은 공연이나 음악을 듣으면 어떤 것이 좋을지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면
환자분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애쓰시고 계신지 당사자가 아니라면 감히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없을 것 같다. 백마디의 말보다 우연히 들은 음악이 마음 속에 훅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저도 마음이 힘들었던 어느 날, 운전하다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던 음악에 마음의 빗장이 풀려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음악은 내가 굳이 어떤 말을 먼저 하지 않아도 혹은 무엇을 대답하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그자체로 내 마음이 외롭지 않고 잔잔한 물결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으신 일이 있다면
2017년에는 제가 활동하고 있는 벨루스 콰르텟 (현악사중주단)이 한국문화예술 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연주자로 선정되었다. 지방 문예회관의 활성화를 위해 우수한 연주단체가 참여하는 사업 이다. 저희 현악사중주단과 함께 전국 여러 공연장에서 뵐 수 있겠고 개인적으로는 6월10일에 세종체임버홀에서 첼로독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참으로 어수선한 시국에 따사로운 봄 햇살 처럼 우리나라도 어서 안정이 되고 개개인의 마음도 평안해 지기를 기원해본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다. 감사하다.

 

 

대한암매거진 2017년 04월
지난 THE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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