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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 2017년 01호
“로봇, 고난도 암수술도 척척” 로봇이용한 암수술 어디까지 왔나
2000년대 초반부터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는 발전된 수술 기법이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았다. 최근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전문가 칼럼을 통해 살펴본다.
글_ 정웅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회장) 기자 | 2017-03-3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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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수술은 오랜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장단기적인 수술 성적의 향상과 환자의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외과 수술에 정식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복강경수술 기법은 의학의 발전뿐 아니라 복강경 기구나 수술 기법들과 관련된 전자공학, 재료공학, 광학, 물리학 등 인체공학과 연관된 학문들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2000년대 초반부터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는 발전 된 수술 기법이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았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다빈치 (da Vinci) 수술용 로봇은 국내에서는 2005년 4월 말에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도입이 되었으며, 2005년 7월 13일 한국 FDA승인을 받아 2005 년 7월 15일 첫 수술을 시행한 후로 점차 보편화 되어 현재는 위암, 대장암, 간담췌암, 폐암, 전립선암, 식도암, 부인과암, 갑상선암 및 두경부암 수술 등의 대부분의 외과적 영역에서 사용 되고 있다.


다빈치 수술용 로봇 시스템은 1999년 보급된 이후로 많은 발전과 1세대에서 4세대까지 업그레이드를 거쳤지만 아직까지는 크 게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즉, 로봇수술카트, 수술자 콘솔(surgeon console), 그리고 복강경 부분(vision cart) 으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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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카트는 실제 수술이 이루어지는 로봇 팔 부분으로 환자 주변에 위치하며, 내시경 카메라를 고정 및 조정하는 팔 1개와 수술용 기구가 작동되는 팔이 3개가 더있다. 복강경 부분은 수술 조력자가 수술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화면이고, 수술자 콘솔은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양안 화면이 있으며, 기구를 작동하는 컴퓨터 장치가 있다.
수술용 기구를 조정하는 마스터 기구조정 장치가 있어서 외과의는 조정장치 앞에 앉아서 편안히 손을 얹어 놓고 기구를 작동하 면, 그 동작이 수술자 콘솔에서 로봇수술카트로 전달되어 수술용 기구가 작동하게 환자에 대한 실제 수술이 시행되는 것이다.
수술용 기구가 작동되는 팔은 수술자의 손동작을 거의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데, 약간의 수술자의 손 떨림이 있더라도 로봇이 알아서 떨림을 제거해주고, 수술자의 동작을 일정한 비율로 축소한 동작을 재현하므로 손으로 직접 하는 수술보다 훨씬 섬세한 조작을 할 수 있으며, 10-16배로 확대된 3차 원적 입체화면을 이용하여 아주 자세한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서 수술할 수 있어 수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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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이미 많은 외과 영역에서 수술 안전성 (합병증 발생률과 수술 사망률), 암 수술로서의 수술 적정성 (재발률과 생존율) 및 환자에 대한 수술 후 기능 회복에 대해 기존 수술법인 절개 수술 및 복강경 혹은 내시경 수술에 대한 상대적 우수성이 보고된 바 있으며,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로봇 수술의 도입 및 수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로봇수술 기법이 점차 발달하면서 로봇 수술의 적용 대상도 초기 암으로부터 진행 암으로,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간암, 담도암, 췌장암, 십이지장암 치료와 같은 고난도 수술로 확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점은 로봇수술이 외과적 치료에 있어서 더욱 보편화 될 수 있으며, 기존의 수술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음을 예측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수술로봇 시스템과 로봇수술 기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아직까지 로봇 수술이 보편화가 되기에는 무엇보다도 고가의 수술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에 대한 해결은 일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로봇수술을 의료보험의 제도권으로 받아들여 수술 받는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노력과 과정이 필요한 데, 국내에서도 이미 보건복지부 주관 하에 로봇수술 급여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현재 고가의 장비 및 소모품을 모두 단일 미국 회사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미 여러 국가에서 새로운 수술용 로봇 시스템 개발의 완성 단계에 있고, 국내에서도 이 같은 노력을 하고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 수술 비용의 자연 스러운 감소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로봇수술의 역사와 경험은 짧고, 현존하는 수술용 로봇 시스템은 공학적으로도 부피가 크고, 촉감을 느끼는 데 아주 부족하다는 제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과학 및 기술학의 발전 속도를 생각 해 보면 가까운 미래 에서 로봇 수술의 역할은 현존하는 제한 점을 보완해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 리아, 중국, 등 많은 국가들이 이미 미래 의학의 중요한 방향으로서 컴퓨터 공학을 이용한 인간 질병의 진단기술과 더불어 새로운 수술용 로봇 시스템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우리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을 심심치 않게 볼 수있으며, 국내 모 병원에서 질병 진단에 인공지능 컴퓨터를 성공 적으로 사용했다는 보도도 접한 바 있다. 본 저자가 파악한 바로 는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과 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접목하려는 연구는 이미 시작되었고 가까운 미래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결국, 수술용 로봇 시스템이 점점 지능적이 되어 수술을 스스로 하는 시스템이 개발 되어 자동화 수술도 가능하리라고 생각 된다.
또한, 로봇을 이용한 원격수술의 경우 아직은 약간의 한계가 있으나 가까운 미래에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더 나아가 나노기술 (nanotechnology)의 발전으로 기구나 로봇이 점차 작아져서 작은 로봇을 생체 내, 예를 들면, 혈관 내로 주입하여 항로를 결정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단계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 다. 이처럼 과학 및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미래의 수술적 치료법은 자동화 수술, 원격 수술, 미세로봇 수술 등 최첨단 기법 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현재 한국의 로봇수술 위상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2005년 국내에 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후로 여러 수술 영역의 외과의들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로봇 수술법을 개발하였고 수 많은 외국 외과의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켜 로봇 수술의 발전 및 보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에 한국의 로봇 수술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미래 의학에 대한 준비로서 발전된 의료 기술 및시스템 연구 및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도 함께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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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매거진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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